
올해 김장, 저도 드디어 시작했어요. 작년에는 엄두도 못 냈는데, 올해는 큰맘 먹고 처음부터 끝까지 제 손으로 해보려고 마음먹었거든요.
결론부터 말하자면, 진짜… 힘들었지만 뿌듯함은 남달랐어요. 왜 다들 김장하는 날을 '김장 데이'라고 부르는지 알겠더라고요.
새벽부터 마트 달려갔어요

배추랑 무, 얼마나 사야 할까?
일단 뭘 사야 할지 고민이었죠. 저희 집은 4인 가족이고, 김치를 그렇게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에요. 그래도 한 통은 든든하게 담아놓고 싶어서, 배추 10포기, 무 5개 정도면 충분하겠다 싶었어요.
새벽같이 마트에 갔는데도 이미 김장 용품 코너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예요. 이거 보면서 ‘아, 나만 김장 시작한 거 아니구나’ 싶었죠.
생각보다 김장 봉투나 비닐이 비싸더라고요. 이거 몇 장 사는데도 만원이 훌쩍 넘어가서 살짝 놀랐어요. 괜히 넉넉하게 샀나 싶기도 하고요.
절임 배추, 집에서 처음 해봤어요

소금물 비율, 이게 중요하더라고요
올해는 김장 김치의 맛을 좌우한다는 ‘절임 배추’부터 직접 해봤어요. 인터넷에서 본 레시피를 따라서 굵은소금과 물을 섞어 소금물을 만들었죠. 물 10리터에 소금 1kg 정도 넣으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맞췄는데, 진짜 이 비율이 중요한 것 같아요.
배추를 반으로 갈라 소금물에 담갔다가 꺼내서 켜켜이 소금을 뿌려줬어요.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더라고요. 소금물에 절여진 배추를 뒤집어주고, 또 뿌려주고… 3시간 넘게 걸린 것 같아요.
중간중간 배추가 얼마나 절여졌나 만져보는데, 아침 일찍부터 시작했더니 몸이 좀 뻐근해지기 시작하더라고요. 그래도 ‘맛있는 김치를 위해서!’ 하고 이를 악물었죠.
속 재료 준비, 이게 제일 어려웠어요

무채 썰다가 손목 나가는 줄 알았어요
절임 배추가 잘 절여지길 기다리면서는 김치 속 재료를 준비했어요. 고춧가루, 마늘, 생강, 새우젓, 젓갈… 뭐가 이렇게 많이 필요한지.
특히 무채 써는 게 정말… 체력 소모가 엄청났어요. 칼질을 몇 번이나 해야 하는지, 한 10개쯤 썰었을까, 손목이 시큰거리더라고요. 다음부터는 그냥 절임 배추 사서 할까 싶기도 하고요.
다행히 배추 씻는 건 남편이 도와줘서 좀 수월했어요. 뽀득뽀득 씻은 배추 사이사이에 열심히 속을 채워 넣는데, 처음이라 그런지 좀 서툴렀어요. 모양이 이쁘게 안 나오는 것 같아서 조금 속상하기도 했고요.
첫 김치 완성, 맛은 어떨까?

하루 숙성 시켰는데…
모든 속을 다 채우고 나니 정말 녹초가 됐어요. 팔이랑 허리가 너무 아파서 바로 맛을 볼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. 그래도 하루 정도 냉장고에 넣어두면 맛이 좀 더 어우러진다고 해서 일단 통에 담아뒀어요.
다음 날 아침, 큰맘 먹고 첫 시식을 해봤죠. 결론은… 생각보다 괜찮았어요! 약간 싱거운 듯했지만, 그래도 제가 직접 담갔다는 뿌듯함 때문에 더 맛있게 느껴진 걸 수도 있고요.
다만, 확실히 김치 공장에서 파는 것처럼 간이 딱 맞진 않더라고요. 조금 더 젓갈을 넣었어야 했나, 아니면 소금 간을 더했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도 남았어요. 그래도 다음번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은 생긴 거예요.
처음 김장을 직접 해보니, 단순히 김치를 담그는 걸 넘어서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기는 거라는 걸 느꼈어요. 힘들긴 해도, 직접 만든 김치로 밥상 채우는 보람은 정말 남다른 것 같아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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